
모토로라가 KDDI 를 위해 개발중이던 Settop box 가 Android 기반이 아니라고 발표하였다. 루머의 근원은 OESF (Open Embedded System Foundation) 의 채어맨이 모토로라가 KDDI 를 위한 Android 기반의 셋탑박스를 낼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있다. (http://androidguys.com/?p=4534).
Android 기반 셋탑박스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계속해서 고민(?) 했었던 것이 도대체 셋탑박스에 안드로이드를 올려서 어떤 것이 좋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좋다. KDDI 가 OESF 의 멤버이고, 이미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에 몰빵하겠다고 공언까지 한 마당에서 둘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검토를 해보다가 중단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Android 단말이 G1, G2 두개 밖에 안 나온 마당에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 혹은 회사들이 Android 에 거는 기대가 큰 가보다. Open Source 에다 License 부담도 없이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고, Linux 기반이라서 포팅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Google 이 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놓은 플랫폼에서 땅 집고 헤엄치기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상을 가져서 그런가? 아니면 3 Screen 상에서 Android 로 Platform 이 통합이 되면 기존에 못하던 서비스 및 비즈니스 기회가 마구마구 창출이 될 거라 믿는가?
사실 부분적으로 옳은 말도 있고, Android 를 쓰는데에 분명한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말에 Platform 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해보자.
Platform 은 결국 그 위의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모토로라의 셋탑박스가 단순히 Android Platform 을 장착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Android Platform 을 장착해서 기존에 못하던 어떤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라고 말해야지 수긍이 가는 것이다.
머 모토로라 셋탑박스에서 안드로이드가 되면 구글맵, 유투브, 지메일, 구글 칼렌다 등 많은 구글 Application 과 기존 Android Market 에서 만들어놓은 많은 Application 이 사용가능하다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훌륭한 서비스들이고 기존 셋탑박스가 제공을 하지 못했던 서비스이긴 하다.
하지만 단순히 획기적인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단말에서 서비스의 사용성이다. 사용자의 욕구와 습관, 이용행태등에 맞게 서비스와 UI/UX 를 가져가야 하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정리하면
Needs --> 사용성 --> 서비스 --> 플랫폼 --> 단말
순서로 가야 하지만 이 녀석이
플랫폼 --> 서비스 --> 사용성 --> Needs 로 가버리면 이게 웃기게 되버리는 거다. 플랫폼이 제공해주는 사용성에 사용자가 적응해라니..
아직까지는 Android 는 Mobile, 개인화, Pull 방식에 적합한 플랫폼이다. 물론 앞으로 Android 가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확신할 수는 없고, 물론 OESF 의 바램대로 가능한 모든 Device 에 다 Android 가 포팅이 되면 이점이 있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시나리오는 지극히 사용자의 입장에서 싫다.. 내가 쓰는 모든 단말에 동일한 플랫폼과 서비스가 올라간다면 질려버리지 않을려나? 도대체 추가로 단말을 사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지? 플랫폼, 서비스, 어플 모두 똑같은데 단지 Device 의 LCD 크기 차이 때문에 단말을 사야 하는 것일까?
하나의 Universal Android 로 꾸역꾸역 포팅한 방식이 아닌 단말별 특성과 사용성을 충분히 고려한 여러 종류의 Android 가 나오고, 그 Android 들의 서비스와 데이타가 매끈히 연동되게끔 Android 가 진화되길 기대해본다..
